의료 공백, 남의 일이 아닙니다. 강원도 인제에서 단 한 명뿐인 개업 의사가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해 "떠날 수 없다"고 말한 이유가 화제입니다. 하루 100명 이상의 환자를 돌보는 그는 왜 이곳을 떠날 수 없는 걸까요? 이 이야기를 통해 지방 의료 현실과 해결 방안을 살펴봅니다.
1.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가 밝힌 ‘떠날 수 없는 이유’
최근 방영된 ENA·SBS 플러스의 인기 연애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에서 한 출연자의 사연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강원도 인제에서 유일한 개업 의사로 활동하는 ‘광수’였습니다.
자기소개에서 그는 “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인공지능 개발 경험, 예술 활동 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다소 머뭇거리며 “나는 개업 의사”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강원도 인제에서 진료를 보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으며,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이유를 솔직하게 공개했습니다.
2. 왜 강원도 인제를 떠날 수 없을까?
광수는 현재 인제 지역에서 유일한 의사입니다. 이전 담당 의사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유일한 의료인으로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진료한 환자 수는 무려 2만 6000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는 연애와 결혼을 고려할 때도 “인제를 떠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만약 배우자가 서울에 거주해야 한다면, 주말 부부 형태가 불가피하며 평일에는 반드시 인제에서 진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 지방 의료 공백, 심각한 현실
광수의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닙니다. 현재 지방 의료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의사 부족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중보건의사(공보의)의 감소로 인해 의료 공백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 경남 산청군의료원: 내과 전문의 채용을 위해 연봉 3억 6000만 원을 제시했지만, 1년이 넘도록 채용에 실패함.
- 충북 단양군보건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찾지 못해 연봉을 4억 2240만 원까지 인상했으나, 여전히 적임자를 구하지 못함.
이처럼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지방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 정부의 해결 방안은?
정부는 지방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그중 하나가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입니다.
오는 4월부터 퇴직했거나 퇴직 예정인 의사 110여 명을 지방 의료원, 국립대병원, 보건소 및 보건지소에 배치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방 의료 기관의 인력난을 완화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인 대책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장기적으로 지방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5. 지방 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강원도 인제에서 유일한 의사로 활동하는 광수의 사례는 지방 의료 현실의 축소판입니다.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의사 부족 문제, 그리고 그 속에서 헌신적으로 지역을 지키는 의료진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방 의료 환경 개선
-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 지방 정착을 유도
- 의료 장비 및 인프라 확충
- 지방 병원의 재정 지원 강화
의사 유입 정책 확대
- 지방 근무 의사에게 추가적인 혜택 제공(주택 지원, 가족 동반 거주 보장 등)
- 지역 공공의료 장학금 및 의료 교육 지원 확대
- 공중보건의사 제도 개선 및 정원 확대
원격 의료 도입 및 활용
- 원격 진료 시스템 활성화
- IT 기술을 활용한 지방 의료 서비스 강화
- 응급 의료 서비스 접근성 개선
지방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의료진의 지방 정착 유도 정책, 지역 의료 서비스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광수와 같은 의료진이 ‘떠날 수 없다’는 고민 대신, ‘남고 싶다’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방 의료 환경이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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